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검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2)를 임명했다. 홍보수석에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52),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61)를 각각 낙점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56)을 임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 비서실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51),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전 국회 대변인(48)이 각각 임명됐다.
파격적인 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 인사 코드는 ‘개혁·배려·소통’으로 요약된다. 특히 검찰 출신 등 법조계 인사를 앉혔던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교수를 임명한 것은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고강도 검찰 개혁을 예고한 대목이다.
임 실장은 이와 관련해 “비검찰 출신의 법치주의·원칙주의·개혁주의자로서 대통령의 강한 검찰 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조 신임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은 검찰의 수사를 지휘해서는 안 된다”라며 “(검찰 개혁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다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신임 인사수석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인사수석으로 발탁됐다. 유리천장을 깬 인사인 셈이다. 조 인사수석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남녀 동수 내각 실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신임 홍보수석은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미디어 담당 이사) 등을 지냈다. 임 실장은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 친화형 인사”라고 소통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 총무비서관을 측근 보전자리로 꼽혔던 총무비서관으로 발탁한 것도 파격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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