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전국 월별 경매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그래프=지지옥션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법원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은 1월부터 상승 중이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는 8817건 진행됐고 3703건 낙찰됐다. 이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01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낙찰가율은 74.8%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71.7%를 보인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총 낙찰액은 9105억원으로 전월 대비 972억원 감소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진행건수에 영향을 미치는 가계부채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 오는 8~9월까지 경매 진행건수 하락과 낙찰가율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년 1개월 만에 85%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광역시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이 연구원은 당분간 주거시설의 고경쟁·고낙찰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토지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78.2%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토지 낙찰가율이 78%대를 보인 것은 2010년 3월 79.4%를 기록한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물건이 많은 지방에서도 지역 토지 낙찰가율이 81.5%를 기록하면서 낙찰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은 소형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지방은 광역시와 전라권에선 낙찰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의 여유가 있는 중대형과 토지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낙찰가율 및 경쟁이 낮은 충청권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물건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케이티씨’ 전선·케이블 공장 및 토지로 두 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약 63%인 174억99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에선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5층 건물이 감정가의 약 91%인 167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하철 3호선 황금역 인근에 위치한 소형 주상복합 아파트로 58명이 몰려 감정가의 약 99%인 1억1912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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