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우원식(왼쪽) 의원과 홍영표 의원. [사진=아주경제 미술팀]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16일 결정된다. 민주당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홍영표 의원과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우원식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11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으며, 15일까지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며 원활한 당청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들과의 협치를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김태년·민병두·우원식·윤호중·이상민·이춘석·홍영표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됐지만 실제론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이날 가장 먼저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우 의원은 3선으로 민주당 내에서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엷다. 당내 을지로위원회에서 4년간 꾸준히 활동하며 민생 경제를 챙긴 '뚝심'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도 출마했던 원내대표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경선 1차 투표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결선에서 우상호 현 원내대표에게 졌다. 우 의원은 이날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을 지원할 가장 적임자라 감히 자부한다"면서 "든든한 대통령을 단단한 민주당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3선의 홍영표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문재인 정부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시스템을 구축할 책임자가 필요하다"며 "저는 정부, 당에서 일한 경험으로 대통령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당 중심의 당정협의체를 조기에 안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강성 이미지가 있고 성향과 노선에선 큰 차이가 없어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은 친소 관계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대선이 친문과 비문의 계파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초기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데 유리한 '친문 원내대표'를 선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와 당 원내 사령탑 모두 친문 그룹이 장악하게 되면 정부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당 안팎에서 수직적 당청관계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시시때때로 나올 수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의원들이 친문 원내대표를 선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홍 의원 모두 강경파에 속하고 협치형 이미지가 아니어서 우려된다"면서도 "판을 보고 유연하게 (원내를) 이끌 사람은 우 의원, 당청관계를 더 잘 이해할 사람은 홍 의원이어서 (의원들의) 선택에 고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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