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기어VR을 78만2000대 판매하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플레이스테이션 VR로 기어VR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만5000대이다. 구글 데이드림(17만대), HTC 바이브(9만5000대), 오큘러스 리프트(6만400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 451만대를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판매된 VR기기 630만대의 71.6%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 기어VR을 개발, 2015년 11월에 첫 출시하고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연동돼는 ‘신형 기어VR’을 선보이며 VR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왔다.

스테파니 라마스 슈퍼데이터 리서치 연구전략실 부사장은 "지난해 판매된 기어VR 중 대부분은 갤럭시S7 시리즈 사전예약에서 나왔다"며 “갤럭시S8 시리즈는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적극적인 VR 투자에 나서고 경쟁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벤처캐피털 투자펀드인 ‘삼성 넥스트’(구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는 ‘삼성 넥스트 펀드’의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뉴욕 소재의 VR 관련 업체인 ‘엔트리포인트’를 선정했다. 엔트리포인트는 VR·양방향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VR시장이 큰 기회가 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만큼 VR시장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시장 규모는 지난해 67억 달러에서 2020년 7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VR 시장의 경우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20년 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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