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선거운동에 함께 나섰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대선 패배 직후 첫 공식일정이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오부터 1시간 40여 분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지원·손학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들과 박주선·정동영·주승용·김진화·천근아 선대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다. 화제는 주로 향후 당 운영, 국정운영, 대선 에피소드, 문재인 정부 인사 등이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에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경록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이 "승복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가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자, 안 전 대표는 "전 세대, 전 지역에서 골고루 20% 국민들께서 지지를 해주셨다. 국민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당을 잘 이끌어 주시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다"며 본인의 잘못을 포함해 이번 대선을 제대로 평가하자는 의미에서 백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의 에피소드를 나눴고, 단결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나 현재 흔들리는 당 상황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호텔로 들어오면서, 대선이 끝나자마자 오찬을 잡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열심히 하려면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일이 많다"며 "재충전은 그다음에 해야죠"라고 말했다.
충전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냐고 묻자 "지난 4년간 하루도 못 쉬었다. 그래서 재충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급속충전이 될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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