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정치테마주 지고 정책테마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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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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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정책테마주 50여개 매매동향 분석 중"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유력 대선후보와 연관된 '정치인테마주'의 거품이 일제히 꺼졌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나 주요 정책의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테마주가 정치인테마주의 바통을 잇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DSR은 11일 전 거래일보다 6.98% 하락한 7천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7일의 장중 최고가인 2만150원에서 65%가량 하락했다.

3월 28일 1만9천800원에서 6천790원까지 떨어진 DSR제강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의 연중 고가 대비 하락률도 73.7%, 59.7%에 달한다.

'안철수 테마주' 안랩은 3월 31일 14만9천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전날 주가는 5만7천600원까지 떨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관련주인 세우글로벌은 3월 15일 4천495원에서 전날 1천82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5당 대선후보와 주요 정책공약 관련주 86개 종목의 시총합계 추이를 보면 3월31일 11조9천940억원이던 시총은 지난달 28일 9조3천899조원으로 21.7%(2조6천41억원) 감소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평균 16.2% 하락했다. 86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은 68개(79%)였다.

이들 정치인테마주를 대신해 '4대강복원주' '4차산업혁명주' '남북경협주' 등 이른바 정책관련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했다.

4대강 복원 수혜주로 꼽히는 자연과환경은 대선 이후 2거래일간 23.8% 상승했고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신원은 29.5%, 이화전기는 40.7% 급등했다.

정책테마주는 정책 수혜주와 궤를 같이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과의 연관성에 대한 풍문에 따라 움직이는 정책테마주는 정치인테마주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2년 대선 당시 녹색성장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코스닥 상장 전기차업체인 A사는 실적악화로 결국 상장 폐지됐다.

또 노인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화장지제조업체를 '노인복지 테마주'로 추천했던 B씨는 거짓 풍문을 유포해 매매차익 50억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강전 금감원 특별조사국장은 "현재 50개가량의 정책테마주 종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정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등을 확인하지 않고 풍문만 믿고 테마주라는 이유로 투자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정책테마주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

chomj@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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