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이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전임 박근혜 정부는 학교폭력 척결을 주요 국정목표의 하나로 정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 색출과 강력한 처벌만으로 학교 폭력이 사라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이후 처러진 제19대 대선에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압승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학교 폭력 척결은 문재인 정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학교 폭력을 척결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본보 청소년기자단은 14일 효성고등학교의 또래상담동아리 '온음’의 대표 학생인 윤진 양과 담당 교사인 김종웅 씨를 만났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선 학생 개개인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웅 씨는 "첫 번째는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해요. 학교폭력 가해자와 상담해 보면 대부분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이에요. 학생들을 한명 한명 만나서 얘기 나눠보면 나쁜 친구는 정말 한명도 없어요. 각자의 사정이 다 있어요"라며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결국엔 가정에서부터 틀어진 친구들이 많아서 사회적으로 그러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선생님으로서 중요한 것은 학생 모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담임교사를 하다보면 반에서 소외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어요.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그 친구들을 방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 걸 선생님 스스로 반성을 하고 학생들에게 직업적으로 다가가는 교사가 아니라 ‘선생님’으로 다가가는 자세를 갖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정영서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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