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 윤현민-이유영-최진혁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OCN ‘터널’이 단 4회만 남겨두고 있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터널’의 인기요인은 무엇이었을까.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스탠포드홀에서 열린 OCN 토일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 연출 신용휘 / 더 유니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용휘 감독을 비롯해,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등이 참석했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7년으로 타임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형사 추리물. 지난 3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해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12회 시청률이 평균 5.4%, 최고 6.1%를 기록했다.
먼저 신용휘 감독은 높은 시청률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많은 관심과 좋은 반응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책임감도 느낀다. 마무리 잘 할 수 있게 노력할테니 좋게 봐달라”는 소감으로 운을 뗐다.
이어 신 감독은 “이번에 느낀 게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정말 좋은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의 힘이 있고 좋은 배우들과 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연기해주시는 배우님들이 신경을 쓰고 있으시기 때문에 여러 요소들이 같이 모여서 인정받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나 싶다”며 “그게 인기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인기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1986 강력계 형사 박광호 역으로 열연 중인 최진혁은 극중에서 이유영(신재이 분)과 부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최진혁은 “드라마 자체가 허구적인 내용이 많아서 굉장히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연기였다. 저도 되게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불만족 스러웠고 방송이 나가고 나서 회의감이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고비들을 잘 넘기고 좀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늙은 성식을 만나면서 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게 성식이에게 오픈이 됐을 때 그땐 참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딸(이유영)이 튀어나와서 당황했다”며 “다 큰 딸을 만나는 장면이 어려웠고 잠 못 잘 정도로 부담스러웠는데, 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내 딸로 보려고 노력하려고 했고, 어떤 대사를 맛있게 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몰입하려고 신경썼다”고 전했다.
OCN 채널의 타깃 층에서는 이미 역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마지막 회까지 4회가 남은 상황이다. ‘터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윤현민은 “스탭 분들이나 매회 나왔던 배우 분들이 이 현장에 너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들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힘든 스케줄이어도 이런 스탭들과 현장이라면 16부작이 아니라 더 길게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서로가 맡은 역할에서 뭐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좋은 드라마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터널' 윤현민-이유영-최진혁 [사진=CJ E&M 제공]
최진혁 역시 “미친 엔딩이라고 하시는데, 정말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 소름돋는 엔딩이었다”며 “그래서 너무 존경스럽고 작가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호흡 좋은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더라”고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 신용휘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은 반응이 좋다고 해서 준비하거나 하진 않고, 마무리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준비가 가능하고 더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들 역시 ‘터널’을 촬영하면서 분노가 치밀었던 순간이 많았다.
먼저 최진혁은 “사실 정말 분노가 치미는 사건이 많다”며 “목진우라는 인물 때문에 정말 분노가 치밀더라. 모든 악의 근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보다 더욱 세게 했다. 목진우를 처음 접하는 장면들이 정말 분노가 치미는 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더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극으로 치닫는 감정이 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치미는 장면이 이번주 방송에 잘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윤현민 역시 “대본을 보면 많은 분노가 치민다. 너무 사악한 짓들을 하는 범인들도 있지 않느냐”면서 “제가 찍어놓은 신들 중에 정호영을 잡고 했던 액션신이었다. 대본을 보고 분석을 하고 촬영장을 갔는데 우는 것 까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고 잡고 나서 씨익 웃으면서 잡혀가는 모습을 봤을 때는 정말 울분이 터져나오더라. 슬퍼서 울기보다는 분노해서 눈물이 났고, 모니터로 방송을 봤을 때 잘 나온 것 같아서 그래도 캐릭터에 동화가 잘 됐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4회 동안 목진우라는 인물이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될텐데 그 역시도 정말 진심으로 연기할 생각이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유영은 “살인마인 정호영에게 쫓길 때 한없이 강했던 여자가 약해지는 모습,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보여질 때 시청자들에게 ‘똑같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며 “죄책감 때문에 다른 사람이 죽을 까봐 내가 대신해서 갔다고 하는 말이 가장 좋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은 4회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신용휘 감독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목진우라는 캐릭터의 당위성이 아닌 어떻게 과정을 거쳤으면 어떤것들을 해결하는 선에서 목진우가 설명 될 것”이라며 “나머지 4회는 세 배우들이 하나의 팀이 돼서 목진우를 상대해서 이길지 안 이길지는 잘 모르겠찌만 그런 과정들이 힘이 있고 재밌을 것이라 본다”고 짚었다.
한편 ‘터널’은 매주 토~일 밤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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