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한․러 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이 핵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러시아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저도 남북대화와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항로 공동개척과 에너지 협력 등 신성장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이 한국까지 내려오고, 한국의 철도망이 시베리아 철도망과 연결되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오늘 거론된 모든 분야에서 계속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통화내용을 전하고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요청했으며, 7월초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도 희망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특사단을 직접 접견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끝으로 문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순으로 주변 4강 정상과의 전화통화 외교를 마무리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미국·중국·북한·일본·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즉각적인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며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취임하자마자 4개국 정상과 통화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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