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호세프 대선 비자금 수사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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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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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정치 마케팅 전문가 증언 내용 수사자료로 채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 당국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과거 대선 비자금 사용 의혹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권력형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2014년 대선 당시 룰라·호세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수사 역시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맡게 된다.

앞서 유명 정치 마케팅 전문가인 주앙 산타나와 그의 부인 모니카 모우라는 모루 판사에게 두 전직 대통령이 과거 대선 당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비자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이 비자금 전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증언했다.

산타나는 2006년과 2010년, 2014년 대선, 2008년과 2012년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다.

산타나 부부는 오데브레시로부터 외국에서 3천만 헤알(약 96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구속됐다.

산타나 부부의 증언에 대해 룰라와 호세프는 "합법적인 정치 자금이었으며 위법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연방검찰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2018년 말 퇴임해 면책특권이 사라지게 되면 부패 의혹에 관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테메르 대통령도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조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여론조사에서도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에 관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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