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될 때 부과되는 관세가 인상되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가는 우리 제품 역시 가격이 오르면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외신과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의 의회 인준을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NAFTA 재협상을 위한 공식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르면 8월께 캐나다, 멕시코와 NAFTA 재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내놓은 'NAFTA 재협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NAFTA에서 탈퇴하거나 관세를 인상할 경우 멕시코의 대(對) 미국 수출은 큰 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81%로 1994년 NAFTA 발효 후 7.2배 확대됐다. 멕시코 수출의 84%, 수입의 50%가 NAFTA 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NAFTA로 받은 혜택이 큰 만큼 재협상에 따른 타격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대미 무역 축소는 우리나라의 우회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LG경제연구원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에 대해 똑같이 수입제재를 할 경우 우리 기업은 멕시코 수출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멕시코를 통한 우리나라의 대미 우회수출 부가가치 총액은 중국(2014년 기준·34억400만 달러)이 멕시코(22억3천4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그러나 양국 전체 무역규모를 고려한 부가가치 수혜율(해당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액 대비 부가가치액)은 멕시코가 15.9%로 중국의 2.0%보다 훨씬 높다.
아울러 NAFTA 재협상은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최초의 무역협정 협상인 만큼 향후 협상의 시금석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NAFTA 다음 타자는 한미 FTA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역협회 김은영 수석연구원은 "NAFTA 재협상의 향방에 따라 멕시코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질 것"이라며 "NAFTA 리스크를 줄일 대응책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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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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