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로존 소득 불평등 심화, 세계 경제 위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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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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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유로존의 소득 불평등 심화가 세계 경제의 '상당한 위험 요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소득 불평등 심화 배경과 영향-유로지역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유로지역의 소득 불평등 심화는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단일시장 체제를 위협해 유럽은 물론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은 1999년 출범 이후 전반적인 소득 불평등 정도가 악화하고 있다. 총 19개 회원국 중 12개국의 소득 지니계수가 상승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유로존의 소득 5분위 분배율(상위 20% 소득/하위 20% 소득)은 15.6%나 상승했다. 이는 지니계수 상승률(6.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2010년 이후 유로존의 순자산 감소가 빈민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부의 불평등도 심각해졌다.

소득 불평등의 원인에는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기술집약도 상승, 이민 및 난민 유입 증가, 재정.금융위기에 이후 재정의 소득재분배 기능 약화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소득 불평등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소비를 감소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며 "소득 불평등에 따른 정치·사회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소득층의 대출 증가가 금융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반글로벌화 등 포퓰리즘 확산이 유럽연합(EU)의 결속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득 불평등이 경제에 미칠 부작용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않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을 소득 1분위(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48배로,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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