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알록달록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대형 트럭이 수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섰다. 운동장 한편에 자리 잡은 트럭이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자 학생들은 빛나는 눈빛으로 신기한 듯 변신 과정을 지켜본다.
코오롱그룹과 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에코 롱롱'이 최근 방문 학교 수 900개를 돌파했다.
에코 롱롱은 '친환경(eco) 자원을 고갈 없이 오래도록 지속 사용할 수 있는(long) 신재생 에너지를 교육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2009년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1시간 40여분간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에코 롱롱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수억원을 들여 5t 트럭을 개조해 태양광·풍력 발전기 등을 설치하고 트럭 내부에서 학생들이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이 에코 롱롱 교육을 위해 개조한 트럭은 총 2대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경기도 지방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경기도청으로부터 밴(VAN) 차량 1대를 지원받아 교육에 활용한다.
지난 12일 수원 효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교육에서 6학년 5반 학생들은 차량 내외부에 설치된 장치들을 직접 조작하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은 차량 위쪽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과 풍력발전기 등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과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조별 미션 수행을 통해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단열벽, 멤브레인 필터 등을 체험하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에 대해 익혔다.
에코 롱롱 차량을 통해 40분간 진행된 교육에 이어 선택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선택 프로그램은 실내외에서 전기에너지나 단열 모델 등을 생산·체험할 수 있는 14가지로 구성돼 있다. 선택 프로그램은 코오롱 연구소를 비롯해 대학 등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학생들의 교과 과정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당초 이날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기 모터와 학생들이 줄다리기 시합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궂은 날씨 탓에 실내에서 직접 친환경 발전기를 만드는 '내 손안의 작은 발전기'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학생들은 코오롱 직원의 설명에 따라 키트에 들어 있는 부품들을 조립하며 친환경 발전기를 만들어 작동 원리를 익혔다.
김유원양(13)은 "발전기를 직접 만들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다"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가 무엇인지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에코 롱롱 교육을 신청한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동료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추천으로 교육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신청 경쟁도 치열해진다"며 "찾아가는 교육뿐만 아니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 장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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