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는 평화·번영·개방·혁신·문명의 길로 가야 한다"며 전 세계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은 중국이 주도하는 신(新)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논의하는 중국 주도의 국제회의다. 이날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등 130여개국, 1500여명의 고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개막식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일대일로를 처음 제창한 이래 지난 4년간 전 세계 100여개 국가와 국제조직이 일대일로 건설을 지지하고 참여했다”며 일대일로 건설은 풍성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념에서 행동으로, 비전에서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제 중국의 성장은 새로운 기점에 놓여 있다"며 "혁신·조화·녹색·개방·공유라는 새로운 성장 이념을 적극 추진해 일대일로 추진에 새 동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경제성장에 새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 세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향후 일대일로를 적극 지원할 것이란 계획도 내비쳤다. 여기에는 △실크로드 기금에 1000억 위안(약 16조3000억원) 추가 투입, 금융기관의 위안화 해외기금업무 3000억 위안 규모 확대 등 일대일로 자금 지원 강화 △일대일로 자유무역 네트워크 건설, 2018년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최 등 참여국과 경제파트너 관계 구축 △과기 인적 교류 확대, 공동실험실 구축, 과기단지 건설, 기술이전 등 일대일로 과기혁신 액션플랜 가동 △일대일로 참여 개발도상국과 국제조직의 민생사업 지원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후속연락채널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제협력 강화'와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통한 상생 발전 실현'을 주제로 삼은 이번 포럼에서 중국은 각국 간 정책 및 발전 전략 연결을 강화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상호 소통과 실무 협력을 추진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은 이 무대를 빌려 명실공히 G2(주요 2개국) 지도자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시 주석은 개막식 연설에 이어 직접 환영만찬을 주관하고 15일엔 정상원탁회의를 주도한다. 포럼 참석을 위해 방중한 세계 각국 정상들과도 릴레이 회담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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