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검찰 바로 세울 장관·총장 기대"

SNS에 희망메시지…"검찰 거듭나도록 포기 말아 달라"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새 정부가 검찰 개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재경 지검의 한 평검사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에 애정이 어린 관심을 가져달라"는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의정부지검 임은정(연수원 30기)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곧 정해질 것"이라며 "우리 검찰을 '대통령을 위한 검찰'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검찰'로 바로 세울 의지와 선한 지혜를 가진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그 이유로 "정치검찰의 오욕은 출세의 대가를 받은 일부 정치검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검찰 구성원에게 너무나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워 벗어던지고 싶은 형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검사는 그러면서 "조직이기주의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까지처럼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염치없지만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호소했다.

검찰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임 검사는 "며칠 사이 검찰의 공기도 바뀌었다"면서 "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에 살얼음판 걷듯 늘 조마조마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숨쉬기가 편해져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검찰) 내부게시판에 글을 써도 '징계 회부하겠다'는 협박을 더는 받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제 손과 발에 채워진 족쇄를 푼 것 같다"고 반겼다.

임 검사는 "우리 검찰이 너무 잘못해 지탄의 대상이 된 위기의 나날이지만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이때, 우리가 조금만 잘해도 국민이 놀라 우리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메시지를 띄우고 싶었다"며 글을 게재한 취지를 설명했다.

임 검사는 지난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내부게시판에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태도를 비판하는 등 그동안 검찰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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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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