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랜섬웨어 공격 피해 규모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전 세계적인 범위”라며 “최신 집계에서 확인된 피해는 최소 150개국에서 20만여 건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매년 사이버 범죄 200건 정도를 다루고 있지만, 이 같은 랜섬웨어 공격은 이전에 본 적도 없다“며 ”피해를 본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기업체일 것이며 대기업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랜섬웨어 공격으로 범죄조직에 돈을 낸 이들은 극소수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켜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이번 랜섬웨어 공격은 감염된 컴퓨터 한 대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컴퓨터까지 자동으로 감염시킨다는 특징 때문에 유독 빠르게 전파됐다”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중요파일을 암호화하고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은행이 피해를 본 경우는 드물었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한국의 건강보험공단과 유사한 조직)가 공격을 받아 산하 40여 개 병원이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했다. 이밖에 러시아 내무부 컴퓨터 약 1천 대와 이동통신업체 메가폰,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 중국 내 일부 대학교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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