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 청와대 관저 입주 후 천주교 축복식 열려

새주거공간에 입주시 천주교 전례에 따른 축복식…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수녀들 초대해 저녁식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지난 1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천주교회 전례에 따른 축복식이 열린 가운데 축복식을 주례한 유종만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들이 문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유 신부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물했다. [유종만 신부 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지난 1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천주교회 전례에 따른 축복식이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종만 서울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는 "13일 오후 6시 30분 청와대 관저를 방문해 축복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축복식에는 유 신부와 홍제동 성당 소속 수녀 네 명이 함께 했으며 이들은 축복식 이후 문 대통령 내외와 저녁 식사를 하며 약 2시간 동안 관저에 머물렀다.

이날 축복식은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 신부는 "청와대로부터 축복식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대통령 내외가 사저에 계실 때 홍제동 성당을 다녔다. 같은 성당 식구라 축복식을 부탁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저 입주 후 추기경이나 주교 등 가톡릭 지도자들 대신 자신이 다니던 홍제동 성당 신부님을 초청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지난 1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천주교회 전례에 따른 축복식이 열린 가운데 축복식을 주례한 유종만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들이 문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주교에서는 새 주거공간에 입주하면 축복식을 하는 전통이 있다. 집에 하느님의 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주례사제가 집안 곳곳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거행한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롬바이다. 디모테오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골롬바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부산 영도에 가면 유년 시절 세례를 받은 신성성당을 찾고, 양산 자택에 머물 때는 덕계성당을 다녔다. 현재 교적(敎籍)은 덕계성당에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해 1월 서울 홍은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는 홍제동 성당을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