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병석 만나 "文 정치철학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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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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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원.[사진=연합뉴스]

박병석 의원이 14일 저녁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있다.[사진=박병석 의원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더불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지난 14일 저녁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박병석 단장은 15일 오전 주중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늦은 저녁에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안부의 말을 전했고 우리 대표단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고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공통점이 많다는 말도 했다"면서 "한·중 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강조의 말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을 기본적으로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전반적인 말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는 물론 새 정부에 대해 과거 정부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내주 중에 이해찬 특사가 오고 그 다음에 사드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정부대표단이 별도로 방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단장은 "우리는 일대일로 회의 참석이 주목적이었나 양국 정상의 통화를 계기로 이번 방중에서 중국 국무위원급, 부장급, 부총리급 등과 얘기할 기회를 가졌다"고 자평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예정에 없던 시 주석 면담이 이뤄졌으며 그동안 꽉 막힌 한·중 관계 돌파의 신호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단장은 지난 14일 저녁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 주석과의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분 인민대회당에서 별도로 면담했다. 전 세계 29개국 정상과 120여명의 각국 대표가 일대일로 포럼에 참여했으나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 정상급들이 있는데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시간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함께 온 박정 의원 등은 지난 14일 주중 교민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면서 최근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갑자기 계약을 하자고 하고 물품 수입을 위해 실사를 갈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사드 제재와 관련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단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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