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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사진=무학 좋은데이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주류업체인 무학이 최근 출시한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영업 담당 간부들에게 판매량 목표달성과 관련된 내용의 각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업조직 내부에서 판매량 증대와 시장 장악을 위해 자발적 의지의 표명으로 회사의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좀처럼 식지 않은 분위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각서에는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를 비롯한 어떤 인사상의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대선주조가 16.9도짜리 소주를 겨냥해 출시한 '순한시원'을 원료 함량과 숙성공법, 그리고, 상표를 '대선'이라는 라벨로 전면 교체했다. 복고풍과 부산 소주의 향수를 자극한 대선주조의 반격이 시작되자, 저알콜 부산 소주시장은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대선주조의 '대선블루'는 출시된지 3개월만인 4월까지 400만 병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70%로 거의 독주체제였던 '좋은데이'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했다.
이에 맞서, 무학은 5월 초, 좋은데이를 리뉴얼한 제품을 내 놓았지만, 70%대에 달했던 부산 소주 시장에 재석권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무학이 지난해 6월 충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수도권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던 순간, 대선주조의 기습 공격이 제대로 먹혀 든 셈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무학은 본부장, 지점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동남권 간부회의를 열었고, 그 과정에서 "회사에서 판매량 달성시, 특별 인센티브(한시적)도 많이 지원해 준다고 하니, 우리도 회사를 위해 뭔가 해야되지 않느냐"며, 그 방법의 일환으로 목표달성 각서를 참석자 중 5명이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는 것이 무학측의 설명이다.
또, 일반 직원들에 대해 각서를 강요하는 등 매출 달성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어떠한 강요도, 각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간부들의 각서는 자의적 표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업체에서 사장단 등 임원진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회사 간부들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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