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박찬욱 감독,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취향 분명"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5.15 mjkang@yna.co.kr/2017-05-15 14:51:3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박찬욱 감독을 언급했다.

5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제작 넷플릭스·한국 배급 NEW)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김태완·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화 ‘옥자’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과 관련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니까 정말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든다. 흥분되면서도 싫기도 하다. 어떻게 영화를 어떻게 경쟁하고 저울질 하겠나”고 말했다.

이어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다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이제 심사위원들은 좀 더 그 아름다움을 축복해주고 싶은 영화에 표를 던지시지 않을까 한다. ‘옥자’는 그런 의미에서 레이스에 오른 말처럼 경쟁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더 핫하고 뜨거운 순간에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번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막역한 사이. 봉준호 감독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지만 박 감독님은 워낙 공명정대하신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감독님은 본인의 취향도 워낙 섬세한 분이시기 때문에 본인 소신대로 잘 심사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제가 베를린이나 칸,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를 해 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취향이 분명한 이들이 모여 영화를 보는 것이다 보니 선동되고 쏠려가는 일은 전혀 없다. 다들 고민하면서 순진무구하게 영화를 보고 자기 의견을 얘기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그 곳에 몇 명이 있고 아시아 사람이 몇 명이 있든 (영향을 받는) 그런 곳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박 감독님도 이번 심사를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옥자’가 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심사와 경쟁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즐거운 두 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영화라는 자신은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옥자’는 다음달 29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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