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7주째 이어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도로를 봉쇄하기 위해 접이식 의자 등을 놓고 해변용 양산 아래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독재에 반대하는 연좌농성'으로 명명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수도 카라카스의 시내는 한산했다.
많은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았으며 택시 기사들은 도로 정체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도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적인 대선 실시를 비롯해 정치범 석방, 생필품난을 해소하기 위한 외국 원조 수용, 국회 자치권 존중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약탈 등으로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대선이 예정된 대로 내년 말에 실시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버티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현재의 정국혼란 돌파용으로 헌법 개정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 절차를 야권의 반대에도 강행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국민이 범죄 증가와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정치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조기 선거를 지지하고 나섰다.
EU 외교부 장관들은 성명에서 "폭력과 공권력의 사용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베네수엘라에서의 민주 규범의 약화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마두로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노리는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는 야권이 식품과 생필품난 해소 등 경제난과 정국혼란 해소에는 협조하지 않은 채 정부 전복과 권력 찬탈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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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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