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美암트랙 열차에 '산넘고 물건너' 피자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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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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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발이 묶인 암트랙(Amtrak) 열차 승객에게 피자를 배달해준 베테랑 피자 배달부의 서비스 정신이 화제를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암트랙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선 때는 일요일인 전날 저녁 무렵이었다.

열차는 안내방송도 없이 한동안 멈춰섰다. 배가 고파진 승객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피자 배달이었다.

스마트폰으로 근처 피자 배달망을 검색하더니 도미노 뉴욕스타일 피자리아를 찾아냈다.

전화를 받은 점원은 처음엔 망설였다. 하지만 곧바로 피자 배달 경력 18년 차의 베테랑 배달부 짐 리어리(46)를 찾았다.

"오도 가도 못하는 열차가 있다는데 배달할 수 있겠어요?."

뉴욕과 워싱턴DC 사이를 오가던 열차는 델라웨어에 있었다. 얼마나 멈춰서 있을지도 몰랐다.

리어리는 차를 몰고 근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주소로 달려갔다.

이윽고 내비게이션을 작동해 막다른 골목의 주택가를 지나 울타리를 넘고 나지막한 강 둔덕까지 지나쳤다. 철도 레일에 다가서자 작은 개울도 하나 넘어가야 했다.

리어리의 왼손에는 페퍼로니와 치즈 피자 두 장이 들려 있었다.

마침내 고장난 열차 옆으로 다가서자 차창에 기대선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피자맨을 환호했다.

"저 여기 있어요. 피자 시키신 분!."

리어리가 주문자를 찾았고 승객은 신용카드로 23달러를 결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승객이 팁으로 리어리에게 20달러를 더 건넸다.

18년 동안 18개 주, 28개 카운티에서 피자를 배달한 경험이 있다는 리어리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내가 가져다줄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피자를 주문한 로건 맥휴는 트위터에 멈춰 선 암트랙에서 시켜먹은 피자 영수증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진정한 배달 정신'을 실천한 리어리에게 찬사가 이어졌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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