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마약범죄를 끈질기게 추적 보도해온 중진 언론인이 피살됐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비에르 발데스(50)가 이날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주도인 쿨리아칸 시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마약밀매와 범죄조직 취재를 전문으로 하는 발데스는 이날 자신이 공동창업한 주간지인 리오도세 사무실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도로에서 무장괴한들로부터 무참히 살해됐다.
발데스는 지역 최대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우두머리였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에 대한 비판 보도를 끈질기게 해왔다. 구스만은 올해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발데스는 마약밀매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여러 서적의 출간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2년 살해된 레히나 마르티네스 페레스 이후 지난 10년 사이 살해된 언론인 중 두 번째로 유명한 기자로 평가된다.
발데스는 라 호르나다 특파원과 10년 넘게 AFP 통신의 비상근 통신원으로도 일했다.
라 호르나다는 발데스가 차에서 끌어 내려진 뒤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비판적인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매우 위험한 나라다.
정부 공식 집계를 보면 지난 3월 이후 발데스를 포함한 언론인 5명이 비판적인 보도 등을 이유로 무참히 살해됐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례로는 7번째 희생자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많이 살해되는 나라다. 언론자유 지수 순위도 180개국 중 147위에 그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99명이 비판적인 보도 탓에 피살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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