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환율 시장과 외화 유출·유입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이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어 최근 환율시장 안정세를 반영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15일 4월 중국 외평기금이 약 21조5790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419억9800만 위안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대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외평기금 감소액은 546억9100만 위안, 1월에는 546억9100만 위안이었고 2월과 3월 2087억6600만 위안, 3178억200만 위안까지 늘었다가 다시 급감한 것이다.
류젠(劉建)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4월 외평기금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위안화 환율 시장이 안정을 찾은 영향"이라며 "최근 중국 당국이 금융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본유출 통제 역량이 여전해 외평기금 상황은 당분간 계속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중국 외환보유액도 최근 환율 시장이 안정되고 자본유출 압력도 줄었음을 보여줬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300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은 외환보유액 증가의 배경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해외 순자산 가치변동, 당국의 자본통제 강화, 위안화 안정 등을 꼽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류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 전망이 사라지지 않았고 환율 안정 지속 여부에 대해 기업 상당수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개선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6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위안화 절하, 자본유출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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