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공장, 1분기 중국공장 매출 30% 감소…신흥국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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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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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공장, 2016·2017년 1분기 매출 현황.(단위: 백만원)[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 중국공장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반한감정 고조와 세단 위주의 제품 라인업, 로컬업체의 성장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이 전년의 3분의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6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해외공장 11곳의 매출액은 총 11조1053억원으로 전년(10조4089억원)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중국(1~4 공장)을 비롯해 미국, 체코, 인도(1~2공장), 터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총 7개 지역에 11개 공장(상용차 제외)을 보유한다.

이들 공장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1~4공장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 중국공장은 1분기 매출액이 3조1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3787억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중국 4공장까지 가세했지만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현대차의 1분기 중국 판매대수(공장 출고 기준)는 19만6119대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이어 터키 이즈미트공장의 1분기 매출액이 7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이곳에서는 i10, i20 등 소형승용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과 함께 양대축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 역시 2조2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2조672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인 싼타페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쏘나타와 엘란트라 등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는 2분기 중 쏘나타 뉴라이즈를 현지 시장에 투입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인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484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시장의 경우 장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전략형 SUV 크레타의 선전과 쏠라리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전년 대비 무려 90% 증가한 6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브라질 공장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공장의 1분기 매출액은 5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현지 전략형 소형 해치백 HB20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크레타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1분기 판매량이 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결과다.

이외에 준중형 SUV ix35(국내명 투싼ix), i30 등을 생산하는 체코 노소비체 공장도 선방했다. 체코 공장의 1분기 매출은 1조8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단기적 대응보다는 상황에 맞는 탄력적 대응과 신차 판매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신흥시장은 통화가치 회복과 수요 개선으로 본격적인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전략형 신차 출시와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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