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16일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4선의 김동철 의원이 초선의 이용호 의원과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으며, 3선의 유성엽 의원과 초선 박주현(비례대표) 의원이 한 팀으로 나섰다. 여기에 재선의 김관영 의원이 역시 재선의 이언주 의원과 함께 도전장을 내며 국민의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3파전이 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동철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당 구성원들과 함께 당 지지율을 호남에서 50%, 전국에서 30%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뒷받침이 된다면 양질의 인사들이 국민의당 문을 두드릴 것이고, 그들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힘입어 열린우리당이 승리했고,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당이 승리했다"면서 이번 대선을 "상대의 실책에 의한 반사적 승리"라고 규정했다.
이어 "과거 열린우리당은 총선 승리에 도취되고 계파 패권주의에 빠져 이후에 무려 31번 치러진 선거에서 연전연패하지 않았나"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과거 경험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협치와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저는 지난 10년간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과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워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패권주의의 행태 똑똑히 봤다"고도 짚었다.
유성엽 의원은 당의 위기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어제 한 조사에서 우리당 지지율은 정의당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고, 밖에서는 입각설을 흘리며 당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궤멸시킬 대상으로 보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과 수습, 겁 없는 패기 보다는 숙련된 노련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중도 · 실용 · 개혁의 제3의 길, 오직 국민의당만이 갈 수 있는 길을 흔들리지 않고 뚝심 있게 걸어가겠다"면서 "협치와 연정의 문은 열어놓되, 끌려가지 않겠다"고 합당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것은 전적으로 집사람 권유 때문이었다"면서 "당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맡아 자중자애하는 것을 배워야 앞으로 나라에서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에, 원래는 말을 잘 듣지 않지만 마음을 먹고 말을 들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관영 의원은 "우리 당을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며 선수가 낮은 대신 '젊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 역시 "국민의당을 스스로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면서 합당, 연대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을 이어받아 정치판 개혁의 길, 극좌도 극우도 없는 중도 실용주의, 실사구시라는 당 깃발을 들고 두려움없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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