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ICT리더 보고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도전정신', 국민 메신저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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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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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후배 기업가들에게 "남들의 기준을 좇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계속 고민하고 오직 그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사진= 카카오 제공]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이후, 일해야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게임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게임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고, PC방 개업을 해보자 한 거였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첫 창업은 '한게임'이 아닌 PC방이었다. 시작의 이유는 '재미'였고, 그의 행동은 과감했다. 김 의장은 기왕이면 크게 해보자, 사채까지 끌어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PC방을 열었다. 주말이면 만들어 놓은 50석이 모두 예약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던 그는 인터넷 상에서 같이 게임을 하면 재미있겠다며 당시 회사 후배였던 남궁훈 현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과 함께 게임 포털을 개발하게 된다. '한게임'의 탄생이었다. 

'한게임'은 승승장구했고, 이후 네이버와 합병했다. 김 의장의 나이 마흔, 그는 NHN 대표로 제법 성공한 사람이 됐다.

하지만 김 의장은 "회사를 이끌어 가는 데 재미있지가 않다"며 돌연 자신이 만든 NHN을 떠났다. 실전에서 상상하고 도전하는 일을 즐기는 '야전 사령관' 스타일의 김 의장다운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다.

김 의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그가 만든 '아이위랩'은 '랩'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성공할지는 모르나 여러 가지를 한 번 실험해보자는, '야전 사령관'다운 취지의 회사였다.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고를 반복했지만 처음 몇 년간은 모두 실패였다. 그러던 2007년, 그에게 생각의 전환점이 생긴다. '아이폰'의 출시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의 기억을 '경이로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혁명'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이위랩은 그동안의 PC 관련 프로젝트를 모두 접고 '모바일 앱' 개발에 집중한다. '4명이서 두 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 개발하고, 성과가 없으면 과감히 접자'던 아이위랩의 원칙에 맞게, 세 프로젝트 팀이 각각 두 달 동안 '카카오아지트' '카카오톡' '카카오수다'를 개발, 앱스토어에 올렸다. 카카오톡은 하루 만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1위, 전체 2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뒀고, 8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 국민 42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든 세상을 연결하겠다'며 새로운 꿈을 꾸고 나섰다. 카카오톡 내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결국에는 카카오톡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게임을 카카오톡과 연결시켰고 카카오톡에서 뉴스를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앱을 켜지 않고도 포털 다음과 연동시켜 검색하고 공유하기까지 채팅 중에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에는 카카오톡 더보기 카테고리에 '장보기'와 음식 배달 '주문하기' 서비스를 적용했고, 상반기 '소호 쇼핑'이 가능한 '카카오톡 스토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온 자신의 인생을 김 의장은 직접 후배 기업가들에게 직접 전한다. 지난해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사에서 "직(職)의 시대가 지나고 업(業)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업'을 찾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였다.

김 의장은 후배들에게 "남들의 기준을 좇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계속 고민하고 오직 그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산업은 물론 사회 전체를 보는 안목이 있다"면서 "특히 한국 벤처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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