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VS 롯데주류, 발포주-라거맥주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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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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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의 피츠,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사진= 각 사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이한 주류업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으로 진검승부를 겨룬다. 하이트진로는 가성비를 내세운 발포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롯데주류는 소맥용 라거맥주로 영업용 주류시장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롯데주류가 이달 말 출시하는 신제품은 라거맥주인 피츠(Fitz) 슈퍼클리어다. 일명 '신동빈 맥주'로 불린 클라우드보다 맥아 함량을 20% 줄인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클라우드는 맥아 함량이 100%이며 알코올 도수가 5도였다. 피츠는 진한 클라우드와 달리 청량감과 깔끔함을 내세웠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물 타지 않은 맥아 100% 맥주'란 이미지를 내세워 출시 1년 만에 맥주시장 점유율 7%대를 넘겼다.

그러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문화가 확산된 영업용 주류시장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수입맥주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3%대로 떨어졌다. 프리미엄 맥주로는 주류시장을 석권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가격을 낮춘 소맥용 맥주를 내놓은 것. 가격도 카스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신제품 피츠의 출고가를 500㎖ 병 제품 기준 1147원으로 확정했다.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와 '프리미어OB' 출고가(1147원)와 같다. 기존 클라우드 500㎖ 병 출고가(1250원)보다 103원 저렴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발포주 ‘필라이트(Filite)’ 출시했다. 필라이트는 출시된 지 20일만에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당 24캔)가 조기 판매됐다. 판매 속도로는 기존 한정판 제품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고려한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 필라이트는 만원에 12캔으로 1캔당 717원에 판매된다. 기존 맥주 제품보다 40%나 저렴하다.

우리에게 생소한 발포주는 맥주보다 맥아 비율이 낮다. 일반 맥주의 맥아 함량은 70~80%지만 발포주 맥아는 3분의2 이하로 낮다. 다만 알코올 도수는 4.5도이며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를 더해 기존 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2001년부터 발포주, 2004년부터 제3맥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대형 편의점 ‘로손(LAWSON)’과 제3맥주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의 가성비에 관심이 급증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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