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긴장고조는 기회" …사브 등 군수업체들 시장점유율 높이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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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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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브 AB]

[사진=사브 A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적으로 지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의 상황을 최고의 기회로 보고 있는 곳들이 있다. 바로 방위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서 방산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웨덴 군수업체인 사브 AB는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브의 댄 엔스테드 아태지역 본부장은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의 영토분쟁과 북한의 핵 도발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브 AB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18% 정도에 달한다. 

엔스테드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일들은 각국으로 하여금 국방 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면서 "공군·해군 등 군사력 증강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군장비의 현대화를 해야하는 국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는 급성장한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지역적 긴장이 커지면서 무기 구입지출을 늘리고 있다. 해적 출몰, 불법조업, 해상 난민과 불법마약 반입에 대처하기 위한 무기 구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무기제조 업체인 사브의 매출도 늘고 있다. 사브는 올 들어 매출이 9% 나 늘었다. 

사브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100대 정도의 제트 전투기를 주문할 예정이다. 이번 전투기 구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과감하게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산업과도 연관돼 있다. 인도는 유력 군수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자국의 제조업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브AB는 자사 그리펜 전투기 부품 일부를 인도 내에서 인도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제작할 계획을 밝히면서 인도 전투기 계약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과 보잉도 일찌감치 인도 전투기 계약 수주 경쟁에 뛰었으며, 현재 인도는 사브 AB와 록히드 마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의 주가는 올들어 스톡홀롬 증시에서 25%나 상승했다.

사브는 지난 2014년 독일기업인 티쎈크루프에 넘어갔던 잠수함회사 코쿰스(Kockums)를 다시 사들이면서, 잠수함 분야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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