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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 '동맹 다지기'…5개월 정상외교 공백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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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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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워싱턴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방한. [사진=연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정상 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5개월간 지속된 정상외교 공백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16일 합의하는 등 정상 외교와 관련해 미국을 최우선 순위로 배정해 한·미동맹 중시 기조를 보여줬다.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차관보를 면담한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기 위한 일정을 조율했다"며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를 전달했다. 어서 만나고자 하는 두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앞서 이날 정의용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이날 청와대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이 같은 합의를 했다고 청와대 역시 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도발 억제를 위한 양국 간 공동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공동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기로 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외교부 방문 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의를 했다고도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우리는 폭넓은 이슈를 논의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드는 우리 동맹의 기본적 운영과 관계된 일로 이미 정해진 사안이다.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와 함께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행위가 지역 정세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며, 올바른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재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정상 간 개인적 유대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

포틴저 보조관은 또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조금 질투 날 정도"라고도 말했다.

트럼프의 '특사'란 설(說)을 생산해 내며 한국을 방문한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인물이다. 

현재 미국의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아직 공석이라는 점에서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문제 관련 상황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핵심 통로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한국을 방문한 포틴저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지 여부를 놓고 논의가 분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틴저 보좌관에 대해 그만큼 '신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이번 방한 때 한·미관계와 한반도 현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포틴저 보좌관은 방한에 앞서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도 참석한 만큼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 정부의 입장 및 기류를 본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격(格)과 의전을 중시하는 외교 분야에서는 포틴저 보좌관을 특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의 신임장과 친서(親書) 등 필요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미국 정부 대표단의 단장에 불과할 뿐 특사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에 파견하는 특사단과 오찬을 하는 등 북핵·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에 본격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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