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피해는 기우? 엔터·여행·화장품 ‘깜짝실적’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화장품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탓에 우려했던 실적 부진을 기우로 돌렸다.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비관론 일색이던 주가 전망을 뒤집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여행주인 모두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155% 늘었다.

같은 여행주인 하나투어도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7% 넘게 증가한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행주는 중국 정부에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바람에 큰 타격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국내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관광공사는 1분기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 수를 약 651만명으로 추산했다. 1년 전 556만명보다 약 17% 많은 인원이다.

주요 증권사는 2분기 이후에도 해외여행객이 여행주 실적을 견인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준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는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2489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패키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수혜주"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이후에도 연휴가 많아 긍정적”이라면서 “4분기 인천공항 2터미널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단체와 개별 여행객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엔터주도 주목받고 있다.

JYP엔터는 1분기 영업이익 38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459% 늘었다. 매출도 219억원으로 100% 가까이 성장했다. 소속 그룹인 트와이스와 갓세븐(GOT7)이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제작업체인 IHQ와 로엔도 선방했다. 영업이익이 각각 19억원과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79%, 25% 늘었다.

다만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이 12억원으로 1년 만에 87% 가까이 줄었다.

엔터주는 중국에서 생긴 공백을 일본을 비롯한 제3국에서 채우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로 악화된 투자심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며 "일본에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화장품주도 사드발 악재를 이겨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약 11% 늘었다. 매출도 5.35% 증가한 1조6007억원에 달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는 1분기 영업이익 20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8% 가까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뒷걸음질쳤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했다.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 남짓 줄었다.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는 사드발 한·중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우려가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