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안진회계법인이 대표이사를 바꾼다.
함종호 대표 후임으로 내부임원 두세 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방조·묵인한 혐의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1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현재 새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 문제로 이달 안에 끝내려던 재무자문본부 분사도 미뤘다.
새 대표 후보로는 이정희 세무자문본부장과 홍종성 재무자문본부장, 김점표 회계감사 전무가 꼽힌다.
이정희 본부장과 홍종성 본부장 간 2파전이라는 시각도 많다. 특히 2014년 대표 선임 때 함종호 대표와 경쟁했던 이정희 본부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도 돈다.
이정희 본부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찾아가 징계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사태 수습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사 안에서는 이미 이정희 본부장을 유력한 신임 대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홍종성 본부장이 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대학 동문(고려대)인 함종호 대표가 지원하고 있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정희 본부장이 꼭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회사 구성원이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달 정례회의를 열어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12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확정했다. 아울러 신규 감사계약도 금지시켰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새 대표 선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후보 윤곽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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