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잘 해내던' 선발투수 구창모를 내린 결단, 막강한 불펜 필승 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때로는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구창모는 5회말 1사 후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는 79개였다. 선발투수로서 많지는 않은 개수였다.
구창모는 1회말부터 1사 만루에 몰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말에만 37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그러나 삼진과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말에도 1사 1, 3루에서 탈출한 뒤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어서 리드를 유지한 채 5이닝을 채우면 승리투수 요건도 갖출 수 있었다.
구창모는 올 시즌 새롭게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토종 기대주다. 그러나 5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는 전환점의 기회였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단호하게 구창모를 끌어내렸다.
두산 선발투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2-0으로 앞선 점수를 지키려면 승부수가 필요했다.
게다가 구창모가 지난 13일 수원 kt wiz전에서 1⅓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구창모 뒤에는 든든한 불펜진이 있었다. 원종현-임정호-김진성-임창민이 버티고 있었다.
구창모를 이어 등판한 원종현은 두산 민병헌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잡아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원종현에게도 7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무사 1, 2루에서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원종현의 뒤도 든든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는 두산 좌타자 오재일을 3루수 번트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민병헌을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추가 실점도 없었다.
김진성은 8회말 2사 2루에서 마무리투수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임창민은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9회말에도 삼자범퇴로 호투하며 시즌 12호 세이브를 거뒀다.
김경문 NC 감독도 2-1 승리 후 구창모에게 먼저 마음을 썼다.
김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 지난 토요일 투구 수 20개가 넘어서 오늘 타이밍상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구창모는 '불펜 형들' 덕분에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abbie@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