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입물가 석 달 만에 상승… 국제유가 상승 영향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물가가 크게 올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원화기준) 잠정치는 81.79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앞서 지난 2~3월 2개월 연속으로 내렸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 추이는 보통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번 수출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2.3달러로 전월보다 2.1% 올랐다.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광산품 등 원재료가 2.5% 올랐다. 자본재는 0.4%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화학제품(-1.8%), 석탄 및 석유제품(-0.1%) 등을 중심으로 0.2% 하락했다. 소비재도 0.5%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85.46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석 달 만에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9% 상승했다.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1.4%), 석탄 및 석유제품(3.1%) 등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공산품 중 플래시메모리(9.0%), D램(5.6%), 윤활유(13.9%), 휘발유(4.5%)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하면 8.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3월(17.4%)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입물가는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으로도 나란히 올랐다. 수입물가는 3월보다 0.5%, 수출물가는 0.7%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