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구는 지난 2월 체코 대중교통박물관(DPP)을 찾아 1989년 제작된 T3형 노면전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사진=노원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00여 년전 근대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탔던 황실전차가 노원에서 다시 달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옛 화랑대역 내 조성 중인 철도공원(박물관)에 전시·운영할 노면전차를 체코와 일본에서 들여온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올해 2월 체코 대중교통박물관(DPP)를 방문하고 T3형(1989년 제작) 노면전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1899년 대한제국 고종 때 개통식부터 1968년 운행 종료시까지 사용했던 일부 유럽형 노면전차와 모형이 비슷하다.
또 일본 나가사키 전기궤도 회사가 운행 중인 노면전차 1대(1950년 제작)를 구매, 향후 철도공원에 배치할 계획이다. 탑승인원은 76명 정도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김성환 구청장이 일본을 찾아 타무라 아키히코 국토교통성 관광청 장관을 면담했다.
노원구는 1989년 당시 최초 운행했던 '황실전차'를 복원·제작하고, 과거 수동으로 철로 보수를 위해 다니던 모델의 '펌프형 핸드카'도 만든다.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경춘선 숲길조성 3단계 구간 공사 시점에 맞춰 노원구와 서울시가 101억여 원을 들여 마련한다. 4만462㎡ 부지에 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노면전차 운행 및 철도건널목 설치 △철도 관련 전시·체험·교육공간(철도 디오라마, 서울철도관, 기차실물 전시 등) △각종 체험장 및 휴게시설(상상철도관, 레일바이크)이 있다.
과거 미국인 콜브란은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청계천 홍릉(명성왕후 묘)에 자주 행차하는 것을 보고 교통기관으로 전차를 건의했다. 이에 고종이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고 1989년 개통식을 열었다. 과거 사람들은 노면전차를 '쇠당나귀'로 불렀다고 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청소년들에 학습 효과와 어른들에게는 진한 추억의 향수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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