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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의병일기’ 문경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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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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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경시 제공]

아주경제(문경) 피민호 기자 = 임진왜란 때 문경의병의 활동상황이 생생하게 기록된 ‘의병일기’가 발견됐다.

안동권씨 집성촌인 산양면 송죽리 못골에 기거하던 천연재 권용중(1552~1598) 선생의 일기인 ‘용사일록(龍蛇日錄)’이 후손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지난 2011년에도 산양면 신전리 개성고씨 문중의 성재 고상증 선생이 쓴 임란 때의 일기인 ‘용사실기(龍蛇實記)’가 발견돼 문경지역 의병의 활동 상황을 소상하게 알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 발견된 임란 일기도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서 당시 문경의병 창의와 참가인물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용사일록’은 임란이 발발하고 이틀 뒤인 4월 15일부터 정유년 1597년 12월까지 쓰여진 일기로서 저자인 권용중이 형 권의중(1547~1602)의 곁을 지키면서 활동한 내용을 소상히 기록됐다.

일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의 사족들이 모여 의병의 거의하고 조직을 갖추는 일, 백성을 회유해 각자 무기를 갖추고 자기가 사는 지방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 문경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의 전투성과 등의 내용이 소상히 기록돼 있다.

무엇보다 ‘용사일록’ 내용의 주인공인 권의중은 본인의 의병활동과 업적을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의 덕행과 풍모가 더욱 후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5년이 되는 해로 음력으로 1592년 4월 13일에 발발해 정유재란까지 7년이나 지속된 우리민족의 최대의 아픔이었던 전쟁으로 기억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려가며 이 땅을 지킨 선조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문경시는 ‘용사실기’와 ‘용사일록’ 일기의 기록을 토대로 문경의병의 기념비를 세우기로 하고 오는 22일 임란 옛 전적지인 영신숲에서 제막식을 거행한다.

그동안 잊혀졌던 조상의 업적을 지금이라도 현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임란일기가 우리가 갈 길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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