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둔산동 보래매근린공원 [사진=모석봉 기자 ]
아주경제(대전) 모석봉 기자 =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대전 서구 ‘보라매근린공원(시청~샘머리공원) 기반조성사업’이 완공된 후 오히려 종전만 못하다는 시민의 반응이 나오며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 서구청이 ‘문화와 힐링아트마켓 기반조성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받아 지난 2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공사를 완공했다.
이번 기반조성사업은 실제로 조경 사업비 명목으로 6억 4000만 원이 들어갔고, 전기 등 조명 시설로 2억 7600만 원이 투입됐다.
또한 공원 느티나무 둘레를 사각형으로 둘러싼 야자매트 비용으로 1700만원이 소요되는 등 총 9억 3300만 원의 막대한 예산이 사용됐다.
이렇게 많은 공사비가 투입된 공원이 공원으로서의 편안하고 아늑한 면모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마음과는 동떨어지게 힐링은 고사하고 기존의 아늑한 분위기 마저도 사라지고 삭막한 느낌만이 든다고 불평하고 있다.
공원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삭막한 보도블럭으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모습보다는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느티나무 둘레를 감싸고 있던 다년생인 '초하루'가 없어지고 야자매트로 대체하다보니 나무와 꽃, 풀이 함께 어우러지며 공생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데 있다.
이로인해 공원의 삭막함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점심시간 마다 이곳을 찾아 산책한다는 직장인 A씨 “누구를 위해 공원 기반조성사업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서구청에서 1년에 한 두 번 하는 축제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도 “문화와 힐링아트 마켓 기반조성사업을 한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힐링과는 전혀 반대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놨다”며 “차라리 종전 모습으로 복귀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청 북쪽에 야자매트로 설치된 산책로[사진=모석봉 기자 ]
인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C씨도 “공원의 아늑하고 편안함 때문에 공원을 찾는데 삭막한 보도블럭으로 인해 다시 오고 싶지 않다”며 “산책로에 보도블럭 대신 야자 매트를 깔아 쿠션과 자연감을 느끼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노후된 산책로를 투수블럭포장으로 교체했고, 잔디광장 조성, 열주조명, 바닥조명 등 시설을 개선해 오히려 깨끗해지고 밝아진 분위기”라며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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