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0.10%(2.25포인트) 내린 2293.0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기관이 21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69억원어치를 사는 데 그쳤다.
그래도 이번 조정을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보는 의견이 많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법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감안하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5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지수는 1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압력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는 증시를 실적장세에서 유동성장세로 넘어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저하와 통화재팽창(리플레이션) 둔화는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 증시로 몰리게 하는 요소다. 유동성장세를 전제로 코스피가 하반기 2600선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은 PBR과 주가수익비율(PER) 개선에서 비롯된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스튜어드십코드 실효성 제고, 재벌 개혁, 경제민주화 정책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익실현이 2300선을 전후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던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됐다"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도 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7거래일 만에 6010억원이 순유출됐다.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도 다소 약해졌다. 12·15일에는 402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기업 실적 개선폭도 갈수록 줄어들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것은 기업이익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는 이익 추정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종목을 대상으로 한 앞으로 4개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초만 해도 185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10일에는 182조원으로 줄었다. 추정치는 1분기만 해도 꾸준히 상향 조정됐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