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4곳은 앞서 10일 기업분할에 따라 재상장한 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이날 상승마감했지만,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이날 주가는 17만1000원으로 재상장 첫날 종가(18만500원)보다 5% 넘게 내렸다. 현대건설기계만 재상장 첫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을 뺀 나머지 회사들은 신설법인이다 보니 재무제표 같은 객관적 지표가 부족해 주식 가치가 많이 저평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현 주가 대비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이 점차 수주량을 회복하고 있어 분할상장된 나머지 기업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39척, 약 2조58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교했을 때 조선업이 호황이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수주 규모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은 분할된 종목들의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말까지 수주잔고가 충분해 올해 실적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 수주하는 물량은 2019년 초반에 인도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부 의견은 맞지 않다"며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꾸준한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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