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헤수스 우에체(28)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나뭇가지 치기를 하다가 순간 중심을 잃고 2m 아래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추락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던 우에체가 정신을 차려보니 가슴에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눈을 떠서 보니 사랑하는 애완견 '토니'였다.
그는 움직이려고 했지만 목이 너무 아파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추락 장면을 지켜본 이웃이 있어 응급 구조대에 신고를 해줬다.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토니는 우에체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토니는 기다리는 사이 주인의 얼굴에 코를 문지르는가 하면 발을 주인의 가슴에 올려 포옹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있는 주인을 위로했다.
아르헨티나 바이아 블랑카 시 응급 구조대는 사고 현장에 도착, 우에체에게 목 보조대 응급 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정밀검진 결과 크게 다치지 않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했다. 물론 치료를 받는 중에도 토니는 우에체 곁을 지켰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토니의 충직한 모습은 한 응급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뒤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급속히 퍼졌다.
우에체는 "토니는 나와 어디든 함께 다닌다. 와이프가 그를 내쫓을 때까지 내 침대에 누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길거리에 있는 토니를 입양해 사랑과 음식을 줬다. 토니는 이제 우리 가족이다. 나에게 토니는 아들과 같은 존재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라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현지언론은 17일 우에체와 토니의 감동 어린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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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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