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 여당 대표직 사임…총리직 사퇴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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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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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여당 대표가 총리직도 승계할 듯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엔다 케니(66) 아일랜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소수 여당인 중도우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 대표직 사임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케니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케니 총리는 이날 통일아일랜드당 의원총회에서 "오늘 자정을 기해 당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집행위원회에 오는 6월2일까지 경선을 통해 후임 대표를 선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도 절차 동안 총리로서 의무와 책임을 계속 다할 것"이라며 "후임 당대표가 미래 정부 준비와 관련해 정부내 그룹 및 인사들, 의회 다른 정당들과 접촉할 짧으면서도 적절한 시간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후임 대표가 정치권과 협의를 통해 총리직을 승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케니 총리는 오는 6월 총리 신분으로 미국 방문과 벨기에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야당과 두 차례 정부를 합쳐 지난 15년간 우리 당을 이끌게 된 데 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니 총리는 교통 벌점 부과 등 경찰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거센 총리직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가 5~6월께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지난해 2월 치른 총선에서 케니 총리가 이끈 통일아일랜드당-노동당 연립정부는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2개월 넘게 새 정부 구성 협상이 진통을 거듭한 끝에 원내 제2당인 공화당(Fianna Fail)이 제1당인 통일아일랜드당 소수 정부를 조건부로 지원하는 합의에 도달하면서 케니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양당은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줄곧 정권을 주고받아온 관계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정권을 공유한 적이 없는 '앙숙' 관계를 이어왔다.

ju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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