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FBI 국장에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0,606.9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미끄러진 6,011.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업종이 3% 넘게 급락했고 부동산과 유틸리티를 뺀 산업과 소재, 기술, 통신, 에너지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하루 전에는 코미 국장에게 자신의 측근인 마이클 플린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정가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 미국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그가 약속한 규제 완화와 친기업 정책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상승했는데 최근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까지 불거진 가운데 그의 친성장 정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성장정책 지연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장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도 축소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7%로 반영했다. 전일 74%에서 크게 내려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침내 증시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논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단기적인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