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자 여름이 오기도 전에 특급호텔은 앞다퉈 독특한 빙수를 내놨다.
최근 출시된 빙수를 보면 1인용 빙수, 막걸리 빙수, 상그리아 빙수, 사내 빙수 대회 우승 빙수 등 기존 빙수와 차별화해 '필살기'를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는 1개당 3~4만 원대로, 시중에 팔리는 일반 빙수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작은 사치'(과하게 비싸지 않은 것에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를 누리려는 트렌드에 부응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1층 그랜드 델리는 최근 1인용 빙수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빙수 양이 한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했으며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가격은 클래식 빙수가 1만 원, 망고 빙수가 1만5천 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의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같은 메뉴를 세트로 판매하는데 클래식 팥빙수 3만 9천 원, 치즈 케이크 망고 빙수 4만 9천 원이다.
롯데호텔월드는 마스카포네 치즈와 베리가 올라간 '베리 마스카포네 빙수'를 선보이는데, 이 빙수는 사내 빙수 대회 우승 작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코코넛 빙수, 망고 빙수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베리 마스카포네 빙수, 코코넛 빙수가 각 3만8천 원, 망고 빙수가 3만5천 원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옛날 팥빙수 맛을 재현한 '오리지널 팥빙수', 애플 망고와 무스 케이크 조각을 올린 망고 빙수, 우유 얼음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 티라미수 케이크, 브라우니 조각을 올린 '오마쥬 빙수'를 판매한다. 오마주 빙수 위에는 특이하게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만 판매하는 커피 에스프레소가 올라간다. 가격은 3만 9천 원이다.
주류를 이용한 빙수도 속속 등장했다.
파크 하얏트 호텔의 '더 라운지'는 올해 처음으로 우곡주로 만든 막걸리 아이스에 생크림, 베리류, 오렌지, 자몽, 피스타치오가루, 민트 등을 얹은 '막걸리 빙수'를 내놨다. 가격은 4만 원이다.
서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상그리아(와인에 과일을 넣어 숙성한 술)로 만든 빙수를 출시했다.
'올 프레시 샹그리아 빙수'에는 딸기, 망고, 멜론, 청포도가, '베리 나이스 샹그리아 빙수'에는 블루베리, 산딸기, 오디가 올라간다. 상그리아를 얼려 둥글게 모양을 내 장식을 올렸다. 가격은 각 2만8천원이다.
이밖에도 제주 해비치 호텔은 제주도 특산 과일인 한라봉을 이용한 한라봉빙수(3만원)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홍시빙수(2만3천원)를 선보였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는 대체로 3만~4만원대로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빙수(1만원대)보다 비싸지만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매해 메뉴를 바꿔가면서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도 빙수가 많이 팔리고 있다"며 "호텔에서 더위를 식히며 빙수 등 디저트를 즐기는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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