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최근 알리바바와 함께 시가총액 3000억 달러 돌파로 주목을 받은 텐센트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결과로 분석됐다.
텐센트가 17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텐센트의 총 매출은 495억5200만 위안(약 8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 급증했다. 이는 최근 텐센트의 상승세를 반영한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48%, UBS은행은 37%, 골드만삭스는 43%의 매출 증가율을 예상한 바 있다.
올 1분기 텐센트의 순익은 143억7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이는 텐센트가 매일 약 1억5900만 위안(약 259억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텐센트는 중국 국민 채팅서비스 QQ는 물론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으로 SNS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보이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올 1분기 기준 국내외에서 위챗을 사용하는 액티브 유저는 9억38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이에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위챗이 이미 중국인은 물론 세계 각국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위챗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광고수입도 급증했다. 올 1분기 텐센트 SNS 광고 수입은 43억7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 늘었다. SNS 광고를 포함한 온라인 광고 총 매출은 68억8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위챗의 보편화와 함께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위챗페이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매출이 개별 집계되지 않으나 위챗페이 매출을 포함한 기타업무 매출은 75억56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224%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게임 분야에서의 가파른 상승곡선도 계속되고 있다. 게임 매출은 총 351억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71%에 육박한다. 이 중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28억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최근의 상승 흐름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그레이스 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과 전자결제 매출 증가로 2017년 텐센트 실적 상승곡선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온라인 게임 매출 증가 속도가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텐센트는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국을 넘어 세계 IT 분야를 선도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적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텐센트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월 미국 웰스파고 은행을 제치고 시총 기준 글로벌 기업 순위 9위에 오르더니 5월에는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7일 마감가 기준 시총은 3162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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