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2-1번 출입구로 사용되는 토지가 법원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묘동 206-4·5번지 일대에 대한 경매가 다음 달 1일 열린다. 합계 면적 121.7㎡ 크기의 두 필지의 감정가격은 44억8708만원으로 3.3㎡당 감정가격은 1억2189만원에 달한다. 토지 소유자는 ‘피카디리극장’이며 채권자는 ‘유니버설픽처스인터내셜코리아’로 경매 청구액은 2649만원이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지난해 7월 종로세무서에서 11억1800만원의 근저당이 있는 상태다. 단, 지상권자는 서울시로 지하연결통로 소유 목적의 지상권이 설정됐다. 지상권 지료는 없으며, 존속시간은 '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까지'라고 명시됐다.
현재 해당 토지에는 종로3가역 2-1번 계단실 및 엘리베이터 출입구가 위치해 있어 토지이용계획확인서상 '도시철도에 저촉하는 기타공용시설이 소재하는 토지'에 해당한다. 감정평가 당시 구분지상권 및 공공시설 소재 여부 등 가격 감액의 요소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시설의 무기한 지상권으로 인해 낙찰을 받더라도 토지를 활용하기엔 제한적일 것”이라며 “청구액도 소액인 만큼 경매가 진행되다 취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 중심지 토지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활용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3.3㎡당 1억2000만원 이상 감정가가 책정된 물건은 이번 물건을 포함해 2001년 1월 이후 총 11건이다. 이 가운데 등기를 하지 않은 건물이 소재하는 토지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수한 토지 가치로 감정가가 1억2000만원을 넘긴 경매는 2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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