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은 프랑스 서부의 문화도시 낭트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의 봄’ 축제에 만화 ‘지슬’ ‘아버지의 노래’의 김금숙 작가가 만화가로서는 최초로 초청받아 작품 전시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약 2주간 열리는 ‘제5회 한국의 봄’ 축제는 2013년 시작해 현재 프랑스 낭트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주요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에는 조주선의 판소리 공연, 사물놀이 진쇠와 브루타뉴음악의 합동 공연, 이디오테잎 콘서트, 한글아틀리에 등 다채로운 한국행사가 5일 동안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문화 행사와 더불어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만화, 전통악기, 시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을 초청,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문화 예술 교류의 의미를 짚어본다.
전시 개막식이 열리는 5월 19일 오후 7시에는 국악과 함께 하는 데생 콘서트가 열리며, 24일에는 컨퍼런스 및 작가와의 만남 행사, 26일에는 영화 ‘지슬’ 상영회를 개최한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지슬’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금숙 작가의 만화 원작을 토대로 일본군에 의해 학대당해야만 했던 위안부 피해자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27일에는 케다 뮤지션과의 협연으로 데생 콘서트를 진행한다.
한편, 김금숙 작가는 1971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세종대 회화과를 거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조각가이자 만화가로 15년 넘게 활동하면서 100권 이상의 한국 만화를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서 단편 ‘비밀’을 발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 원폭피해자에 대한 그림책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를 출간하는 등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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