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555.79에서 1972.37로 26.78%(416.58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2016년에는 증권업종지수가 11% 가까이 빠졌었다.
분위기가 확 바뀐 덕에 자사주를 산 증권사 CEO도 큰 재미를 봤다. 책임경영이라는 메시지도 투자자에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은 전달 12·14일 자사주를 각각 4만5314주, 1만8000주 매수했다. 그는 2~3월에도 3만1375주를 사들였다. 이병철 부회장은 2016년 7월 취임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왔다. 같은해에만 총 44차례에 걸쳐 950만7625주를 사들였다. 현재 보유주식은 총 960만2314주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다"며 "기업가치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하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조웅기·마득락 각자대표 역시 틈이 날 때마다 자사주를 사들였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32만7628주를 보유해 가장 많다.
최현만·조웅기·마득락 대표가 가진 지분 평가액은 연초 각각 24억원, 11억원, 7억원에서 전날 기준 31억원, 14억원, 9억원으로 늘어났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2016년 6~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샀다. 현재 총 17만5413주를 가지고 있다.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도 올해 들어 자사주를 5만7854주에서 6만4852주로, 3만9120주에서 4만6133주로 각각 늘렸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주가도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증권주는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호황일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호조와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 따른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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