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에 안전자산 선호 확대… 원·달러 환율 ↑ 채권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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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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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4.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2원 올랐다. 앞서 전날 2.3원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4원 상승한 달러당 1123.7원에 장을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중 한 때 9원 넘게 뛰기도 했다.

이는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되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졌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친성장 정책 지연 우려로 이어져 달러와 약세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도 소폭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83%로 전날보다 0.1bp(1bp=0.01%포인트) 내렸다. 10년물과 5년물도 0.1bp씩 하락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0.2bp씩, 20년물은 0.3bp 각각 하락 마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경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탄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근시일내 어려울 전망이다"면서 "금융시장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이상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제한적이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일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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