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춤했던 중국 증시 하락세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상승 지속 피로감에 전날 소폭 하락한 중국 증시는 18일 미국발 불확실성 증가와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 등에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30포인트(0.46%) 하락한 3090.1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겨우 회복한 31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반등을 노렸지만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76포인트(0.56%) 떨어진 9974.35로 거래를 마감했고 전날 오름세를 보였던 창업판 지수도 9.13포인트(0.50%) 하락한 1813.51로 장을 마쳤다.
미국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 중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수사 외압 논란, 러시아로의 기밀 유출 가능성이 거론되며 탄핵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결국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당국의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부정적이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 중 58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는 전달의 62곳 대비 4곳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끈 슝안신구,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실크로드 테마주 주가가 나란히 급락한 것도 이날 낙폭을 키웠다. 슝안신구 테마주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3.03%나 하락했고 실크로드(-2.24%), 징진지(-2.18%), 톈진자유무역구(-2.08%) 등이 2%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그 뒤를 따랐다.
업종별로는 석유업 주가가 2.97% 뛰었다. 종합(0.55%), 도자·세라믹(0.50%), 환경보호(0.36%), 주류(0.04%) 종목 주가만 상승했다.
시멘트 주가가 2.00% 급락했고 수도·가스공급(-1.81%), 조선(-1.58%), 건축자재(-1.51%), 오토바이(-1.32%), 비철금속(-1.31%),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1.20%), 방직기계(-1.07%), 계측장비(-1.06%), 가전(-1.01%) 등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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