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공식 일정 중단…부패 증인 입막음 뇌물 의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5-18 23: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야권, 탄핵 공동발의 움직임…테메르, 퇴진 요구 거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해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중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이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의원들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세계 최대 규모 소고기 수출회사인 JBS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치스타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을 위해 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고, 테메르 대통령은 "그것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치스타는 대화 내용을 녹음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위해 검찰에 제출했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쿠냐 전 의장의 입막음을 위해 금품 제공을 꾀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쿠냐 전 하원은 테메르 대통령과 같은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중도 성향의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 소속 알레산드루 몰론 하원의원과 브라질사회당(PSB)의 엔히키 올란다 하원의원은 전날 하원의장에게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나아가 야권은 테메르 탄핵 공동발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국이 급속도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와 수도 부라질리아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전날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